이석원1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석원,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자기는 다른 이들처럼 그림에 죽고 못 사는 예술가가 아니라 그저 평생 의무감에 그림을 그려왔을 뿐이라고. 알고 보니 (장자크) 상페는 원래 다른 일을 하고 싶었으나 거기에는 소질이 없어 부득이 택한 것이 그림이었다. 그랬던 일이 평생의 업이 되고 돈과 명성까지 가져다주었지만 끝내 열정마저 주지는 못했던 것. 결국, 유명 화가라는 사실만 빼면 그 역시 하고 싶은 일을 며 살지 못한 것은 여늬 평범한 사람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는 삶이었으나, 그런 현실을 덤덤히 받아들였다는 점만은 남들과 달랐던 것이다. - 상페 중 내가 아는 다른 이를 안다는 그 확신에 찬 전제가 늘 속단과 오해를 부른다는 걸 알기에, 나는 누굴 안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당연히 상대도 그러지 않기를 가까울수록 더 바라고. 그.. 2020. 1. 22. 이전 1 다음